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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백진호의 난임 치료

서정민 기자
2026-04-16 07: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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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사진=EBS)
'노숙런' 진풍경을 만든 130년 한의원의 '5대 원장' 백진호가 난임 치료에 담긴 생명을 향한 사명과, 대를 잇는 나눔의 실천으로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15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조선시대부터 5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의사', 일명 '현대판 삼신할배' 백진호 편이 방송됐다. 1890년 고조부가 문을 연 이후 130년째 명맥을 이어온 전통 한의원의 5대 원장인 백진호는 "BTS는 예약이 있지만 저희 집은 예약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실제로 그의 한의원은 '난임 치료 성지'로 입소문을 타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텐트를 치고 밤샘 대기를 하는 이른바 '노숙런'의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남 아파트 몇 채 값이 들었다"는 1700평 규모의 한옥 한의원 내부도 공개됐다. 경주의 고즈넉한 전통미를 고스란히 담은 공간에는 신라 금관 모형, 동의보감 초간본, 조선시대 왕진 가방 등 귀한 소장품들이 가득해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이 한의원이 '난임 명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배경도 공개됐다. 초대 원장이었던 고조부 역시 난임으로 고통받았고, 끊임없는 연구 끝에 자녀를 갖게 되면서 환자들이 마을 입구까지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백진호는 "어릴 적부터 환자들이 치료 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돈보다 더 큰 보람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운명처럼 대를 이어 27세에 한의사의 길에 들어섰지만, 초반에는 '너무 젊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에 조금이라도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한복을 입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부재중을 틈타 더 많은 진료를 보려 애썼다. 

나아가 약초를 더 깊이 알기 위해 국내의 험한 산을 누비는 것은 물론, 중국까지 건너가 다양한 약재의 특성을 몸소 익히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는 "50세쯤 되니 아버지를 찾던 환자들이 다 저를 찾았다. 그제서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5대 원장이 됐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서장훈을 향한 백진호의 족집게 진맥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장이 약하고 남자치고 예민한 편"이라고 진단한 뒤, "스트레스에도 취약해 몸을 혹사시키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확한 진단에 서장훈은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의 건강 상태를 줄줄이 읊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30년 전통의 한의원을 이어온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백진호는 "할아버지가 단돈 6천 원만 남기고 떠나셨다"고 밝혀 반전을 안겼다. 그 배경에는 '나눔의 철학'이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는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못하셨고, 동네에 굶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역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소고기 잔치를 여는 등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이에 백진호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건 한의원 이름 뿐"이라며 담담하게 웃어보였다. 

이 같은 나눔 정신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설립한 장학회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6년간 1300여 명에게 13억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그는 "난임 치료로 아이의 탄생을 도왔다면, 잘 자라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백진호는 난임과 저출산 문제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난임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의사는 국가"라며 출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살기 어려워져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는 책임 있는 한마디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다음 주에는 '옷 팔아 400억 나눈 팔순의 패션왕' 박순호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되며, 방송 이후에는 넷플릭스·Wavve 등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