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리얼 다큐멘터리 ‘앙상블’이 첫 방송부터 서툴지만 반짝이는 가능성을 쏘아 올렸다. 낯선 친구의 곁에서 기꺼이 목소리를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따뜻한 하모니의 시작이었다. 이제 막 손을 맞잡은 31명의 아이들이 단 10일 만에 마주한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거대한 무대. 이들이 완성할 첫 화음에 벌써부터 가슴 벅찬 기대감이 차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리얼 다큐멘터리 ‘앙상블’ 1회는 지난 2월, 글로벌 어린이 합창단 앙상블이 국제합창대회 무대에 오르는 벅찬 순간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첫 장면 이후 이야기는 다시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오디션을 통해 17개국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31명의 어린이들이 최종 선발되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어우러졌던 90일간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황민호의 당황한 기색을 눈치챈 친구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의 목소리를 덮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도와주기 시작한 것. 황민호가 곡을 익힐 수 있도록 곁을 내어준 친구들 덕분에 황민호는 ‘홀로’ 빛나는 법이 아닌 ‘함께’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러한 따뜻한 배려는 합창단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국어가 서툴러 입을 떼지 못하는 친구에게 “지금 2학년인데 이 정도면 한국말 완전 잘하는 거야”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가 하면, 혼자 있는 친구를 자연스럽게 게임에 참여시키며 ‘작은 사회’를 만들어갔다. 다름을 틀림이 아닌 특별함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순수한 ‘밍글링(mingling)’의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어른들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김문정 음악 감독은 ‘호랑이 선생님’의 모습 대신 따뜻한 ‘엄마 미소’를 장착하고 아이들의 실수를 다독였다. “목소리, 표정 너무 예쁘죠?”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보컬마스터로 합류한 채미현 음악 감독은 광대를 활용한 발성법부터 호흡 조절까지 합창 실전 꿀팁을 아낌없이 풀었다. 합창단 매니저 붐은 멀리 사는 아이들을 직접 데리러 갔고, 그 과정에서 한국어를 못하는 어머니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든든한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이렇게 조금씩 합창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을 때, 매니저 붐이 긴급 공지 사항을 전했다. 창단 단 10일 만에 지난해 방문객만 650만명, 전세계가 주목하는 요즘 제일 ‘핫’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세계 이주민의 날 행사에 공연 섭외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연습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첫 소절조차 맞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두 감독은 “제 기준에 무대에 설 수준은 아니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합창도,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인 아이들이 단 10일간, 짧은 연습 기간을 거쳐 관객들 앞에 섰다. ‘앙상블’의 데뷔곡 ‘버터플라이’의 가사처럼, 날개를 펴고 무대라는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나비들이 될 수 있을지, 이어질 2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았다. tvN 리얼 다큐멘터리 ‘앙상블’ 2회는 오는 21일 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